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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22)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생후 32일) 아림이 생후 한 달, 축하해! 20일에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사진을 보내줬다. 아림이 생후 한 달을 축하하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장모님이 아림이에게 금 발찌를 선물해 주셨다. 장인어른과 처남도 집에 와서 아림이 한 달 기념으로 같이 저녁도 먹고 가셨다. 바닥에 배경을 다리미로 좀 다렸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괜히 욕먹을것 같아서 아내에겐 그런 말은 하지 않고 잘했다는 말만 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아림이를 건강하게 잘 돌본 아내와, 잘 자라온 아림이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은 아림이가 클리닉에 가서 백신을 맞았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엄청나게 긴 주삿바늘을 허벅지에 팍 찌르니 아림이가 고통의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그래도 백신을..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21) 2021년 4월 19일 (생후 30일) 30일, 그 이후 아림이 탄생 30일째가 되었다. 아내도 극도로 안정이 권장되는 30일의 기간이 지났고, 몸 상태도 거의 회복된 듯하다. 장모님께서는 아내와 아림이를 위해 주말까지 매일 집에 오셔서 끼니와 집안일을 도와주셨는데, 아내가 많이 회복했으므로 앞으로는 평일만 도와주시기로 했다. 아내의 출산 휴가는 약 2달이 더 남았는데, 그 동안은 장모님이 평일에 계속 집에 와서 집안일과 육아를 도와주신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의 휴가가 끝나게 되면 장모님께선 댁에 머물면서 아림이를 돌보시게 될 것 같다. 아침에 내가 아림이를 데리고 장모님 댁에 맡긴 후 저녁에 아내가 퇴근하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아림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게 최선의 방향인 것 같다. 부모로서 직접 아림..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20) 2021년 4월 11일 일요일 (생후 22일) 고마운 고모님과 고모부님 고모님과 고모부님이 집에 방문하셨다. 출산 전에는 아림이 옷을 한가득 가져다주시기도 했다. 당신들 자식이 셋인데, 둘째 자식의 손녀 옷을 보관해두고 나머지 자식들이 아이를 가지면 물려주려 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결혼 생각이 없어 보여 옷을 계속 쌓아두느니 우리에게 물려주셨다. 옷을 얼마나 많이 주셨는지 한 10번은 넘게 나눠 빨래를 했던 기억이 있다. 옷을 주신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번엔 금팔찌를 들고 방문하셨다. 원래 홍콩은 출산 후 한 달이 지나면 간단하게 일가친척들을 모아 두고 식사 혹은 잔치를 하는데, 우리는 코로나 문제도 있기도 해서 따로 자리를 만들진 않았다. 코로나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 달 만에 갓난아이와 몸이 아직 불편..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7) 2021년 4월 8일 목요일 (생후 19일) 고부간의 갈등 회사로부터 출산 축하 보너스를 받았다. 그러면서 CEO(Wilson)이 고부관의 갈등에 대해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우리는 그래도 아내와 장모님이 아이를 봐주는 터라 간혹 의견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라 금방 풀어질 수 있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갈등은 심각해지기 쉽다고 한다.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나와 아내 그리고 장모님의 의견에 더해 가끔 오시는 장인어른까지 한 마디씩 거들다 보면 육아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단순히 얼굴이나 엉덩이를 씻기는 것부터 서로 다른 방식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상황이 간혹 생기는 것을 보면 알만하다. 밤이 무서워요 퇴근하면 아림이가 꼭 울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5) 2021년 4월 6일 화요일 (생후 17일) 어떻게 피곤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모유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모유 이후 무려 90ml의 분유를 추가로 먹여도 계속 배고파한다. 모유를 계속 먹여야 모유가 더 늘어난다는데 혼합수유를 하다 보니 모유가 항상 모자란 듯싶다. 아림이에겐 미안하지만 안 나오는 모유를 억지로 고집할 순 없는 노릇이니 분유를 계속 먹일 수밖에 없다. 새벽에 분유를 먹이다 보면 짜증이 확 날때도 있다. 충분히 만들어서 잘 먹이고 트림까지 시켰지만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 꼭 부르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금덩어리를 배출한다. 금덩어리들을 잘 닦이고 새로운 기저귀를 갈아 주면 그새 다시 배고프다고 칭얼댄다. 그 많은 양을 배출했으니 배가 고플 만도 하지. 그렇게 다시 분..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3)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생후 13일) 긴 연휴의 끝이 다가온다 오늘부터 Good Friday와 청명(清明节), 그리고 Easter가 연달아 붙어 4월 6일 화요일까지 휴일이다. 이제 육아휴직 및 육아 자택근무는 끝났기 때문에 이번 긴 연휴 이후엔 출근해야 한다. 지금도 새벽에 분유 수유하고 하루종일 피곤한데 출근하게 되면 얼마나 더 피곤할지 벌써 걱정이 된다. 그래도 아림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너무 피곤하다 보니 아내에게 하루만 새벽에 대신 애 봐주면 안되겠냐고 슬쩍 던져봤는데 아무도 본인 몸 생각 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욕먹었다. 역시 아내 몸이 회복 될때까지(한달 정도)는 내가 도맡아서 하는게 나을 것 같다. 2021년 4월 3일 토요일 (생후 14일) 아림이..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1)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생후 11일) 산모를 향한 남편의 자세 아내가 회복하는 동안은 새벽육아는 도맡아 하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했지만 벌써 포기하고 싶어졌다. 전체적인 수면시간이 2~3 정도 줄어드는 것은 견딜만 했지만 새벽에 아이의 울음소리에 깨는 것은 꽤 힘겨운 일이다. 칭얼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눈을 감은 채, 제발 아림이가 조금만 더 있다가 깨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지만 여지없이 빽- 우는 아이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야 한다. 잠의 달콤함을 줄여가며 아림이를 돌보는게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잘 먹고 황금색의 변을 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포동포동 예뻐지는 아림이를 보고 있으면 나름 보람이 있다. 아빠로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림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0)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생후 10일) 육아 삼매경 원래는 오늘부터 육아휴직 종료로 출근해야 하는데 아내의 회복을 좀 더 돕기 위해 회사에 자택 근무를 요청했다. 회사는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다. 회사의 배려로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자택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공휴일이라 재택근무에 이어 집에 머물며 육아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내를 대신하여 아림이의 육아를 도맡아 했다. 아림이의 목욕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잘 해냈다. 아림이가 얼굴이나 머리를 씻을 땐 조금 칭얼거리지만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니 금방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첫 목욕을 잘 마쳤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육아는 실전이지만 이론적인 부분도 놓칠 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