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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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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1일 일요일 (생후 22일)


고마운 고모님과 고모부님


고모님과 고모부님이 집에 방문하셨다. 출산 전에는 아림이 옷을 한가득 가져다주시기도 했다. 당신들 자식이 셋인데, 둘째 자식의 손녀 옷을 보관해두고 나머지 자식들이 아이를 가지면 물려주려 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결혼 생각이 없어 보여 옷을 계속 쌓아두느니 우리에게 물려주셨다. 옷을 얼마나 많이 주셨는지 한 10번은 넘게 나눠 빨래를 했던 기억이 있다.

 

옷을 주신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번엔 금팔찌를 들고 방문하셨다. 원래 홍콩은 출산 후 한 달이 지나면 간단하게 일가친척들을 모아 두고 식사 혹은 잔치를 하는데, 우리는 코로나 문제도 있기도 해서 따로 자리를 만들진 않았다. 코로나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 달 만에 갓난아이와 몸이 아직 불편한 아내가 잔치에 참석하는 건 좀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우리가 자리도 만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집으로 찾아와 금팔찌까지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본인의 탄생에 많은 분들이 축복을 해주었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아림이가 자란 후 에도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생후 25일)


신생아 여드름


아림이 이마에 조금씩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검색해보니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큰 문제는 아니나, 혹여 너무 심해질 경우 의사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 완화시키고자 아내는 허브를 주문했다. 아림이 목욕할 때 허브 물로 씻기면 조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직은 심하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림이 여드름

육아의 반복


 

저녁 8시 퇴근 후 저녁식사 -> 저녁 8시-9시 사이 모유수유(부족하면 분유) -> 2-3시간 개인 시간 -> 11-12시 분유 수유 -> 12시 취침 -> 새벽 2시 기상 분유수유 -> 새벽 2-3시 취침 -> 새벽 5시경 기상 분유수유 -> 새벽 6시 취침 -> 아침 7시 30분 기상 -> 빨래 돌리기, 아침식사용 죽 끓이기, 젖병 설거지, 샤워, 쓰레기 버리기, 빨래 널기, 아침 죽 먹고 9시쯤 출근 -> 저녁 8시 퇴근 후 저녁식사.. 

 

이렇게 육아 루틴이 생성됐다. 새벽 5시경 아내가 가끔 모유수유로 도와주면 좀 더 잘 수 있다. 한동안은 계속 이런 생활의 반복일 듯하다. 잠이 좀 부족한 듯 하지만 이 정도는 쉬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많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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