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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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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9일 (생후 30일)


30일, 그 이후


아림이 탄생 30일째가 되었다. 아내도 극도로 안정이 권장되는 30일의 기간이 지났고, 몸 상태도 거의 회복된 듯하다. 장모님께서는 아내와 아림이를 위해 주말까지 매일 집에 오셔서 끼니와 집안일을 도와주셨는데, 아내가 많이 회복했으므로 앞으로는 평일만 도와주시기로 했다.

 

아내의 출산 휴가는 약 2달이 더 남았는데, 그 동안은 장모님이 평일에 계속 집에 와서 집안일과 육아를 도와주신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의 휴가가 끝나게 되면 장모님께선 댁에 머물면서 아림이를 돌보시게 될 것 같다. 아침에 내가 아림이를 데리고 장모님 댁에 맡긴 후 저녁에 아내가 퇴근하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아림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게 최선의 방향인 것 같다.

 

부모로서 직접 아림이를 돌보지 못하고 장모님께 맡겨두고 출근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좋지가 않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차선이라면 내가 일을 그만두는 것인데, 경제적인 문제를 일으켜서는 아림이의 장래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일단 평일에는 저녁 이후라도 잘 돌봐주고, 주말에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아림이와 놀아주어야겠다.

 

장모님이 흔쾌히 즐겁게 아림이를 봐주신다고 하셔서 다행이긴 하다. 장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리고 죄송스럽기도 하다. 아림이를 돌봐 주시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어느 정도 비용을 드리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식사 준비 값 밖에 안 되는 금액인 것 같다. 조금 더 드리기엔 우리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니 어쩔 순 없다고는 하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더 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아내와 상의하니 부모와 자식 간의 돕고 돕는 상황에 너무 계산적일 필요는 없다고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계속 쓰인다. 오히려 나는 더 드리자는 입장이고 아내는 더 드릴 필요 없다는 입장으로 대치했다.

 

매 월 더 드리기보다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조금 더 챙겨드리는 식으로 하자고 결론이 났다. 아내가 장모님께 부족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나도 비록 몇 푼 일지라도 더 드린다는 게 겁나는 게 사실이라, 더 열심히 해서 장모님께 나중에 꼭 보답드리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사실 어머니가 딸, 손녀를 위한 노고에 값을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우리도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의 효도로 보답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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