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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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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30일 화요일 (생후 10일)


육아 삼매경


원래는 오늘부터 육아휴직 종료로 출근해야 하는데 아내의 회복을 좀 더 돕기 위해 회사에 자택 근무를 요청했다. 회사는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다. 회사의 배려로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자택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공휴일이라 재택근무에 이어 집에 머물며 육아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내를 대신하여 아림이의 육아를 도맡아 했다.

 

아림이의 목욕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잘 해냈다. 아림이가 얼굴이나 머리를 씻을 땐 조금 칭얼거리지만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니 금방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첫 목욕을 잘 마쳤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육아는 실전이지만 이론적인 부분도 놓칠 순 없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이라는 책을 주문했다. 한국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지만 해외인지라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은 E-Book을 구매해서 읽는 편인데 E-Book이 없거나 소장하고 싶은 책은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DHL 배송 시스템을 통해 책을 받아서 본다. 책은 가벼운 제품이 아니라 배송비가 꽤 비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책을 보는데 돈을 아낄 순 없다.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라는 책은 아이가 아이의 특정 도약 시기를 알려준다. 도약 시기에는 보통 아이가 평소보다 더 칭얼거리거나 통제가 어려워지는데, 그것이 특별한 문제가 아니고 아이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시기일 뿐이라고 한다.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으면 아이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도 초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이라는 책은 말 그대로 아이의 이중언어 발달을 위한 지침서 정도로 보인다. 나와 아내도 국제 커플로서 최소 두 개의 언어를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니 이중언어 교육방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을 주문했다. 아림이가 언어를 습득하는데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어와 광둥어를 넘어 영어와 보통화까지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교육시키고 싶다. 물론 욕심을 부리진 않고 싶고 아림이가 잘 흡수하느냐에 따라 아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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