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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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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7일 토요일 (생후 7일)


육아빠


이제 복통은 거의 끝났다. 본격적으로 육아에 전념하기로 했다. 분유 타기, 젖병 물리기부터 트림시키기, 목욕시키기, 속싸개 싸기, 기저귀 갈기 등 아이 돌보는 기본적인 기술을 책과 인터넷으로 공부했다. 처음엔 조금 서툴렀지만 금방 적응되어 손놀림이 늘어갔다. 아림이는 보통 자다가 2-3시간마다 아! 아! 소리와 함께 깨서 밥 달라고 보채는데 이때 아내의 모유를 일단 먹이고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분유를 적당히 타서 먹인다. 새벽에는 아내는 한 달간 휴식하도록 하고 분유만 먹이기로 했다.

 

분유를 먹이는 것도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가 너무 급하게 먹거나, 젖병에서 나오는 분유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젖병을 물리는 각도가 좀 잘못되거나 하면 아이가 꿀떡꿀떡 넘기를 소리와 함께 과도하게 공기가 들어가서 거북해하는 경우가 있다. 심할 땐 토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공기가 최대한 들어가지 않게 천천히 먹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먹인 후에는 자연스럽게 상체를 세우고 부드럽게 두드리거나 쓰다듬어 주며 트림을 유도해야 할 때도 있다.

 

분유먹는 아림이

 

트림은 전문가에 따라 말이 좀 다른데 꼭 트림을 해주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너무 급하게 들이켰거나, 분유 섭취 후 약간 불편해하는 기색이 보이면 트림을 꼭 시켜주도록 노력한다.

 

분유의 양은 60-90ml가 적당한데 가끔 90ml를 먹여도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좀 오래 잤거나 변을 많이 본 후에 정말 배가 고파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너무 급하게 먹은 터라 배고프다고 착각하는 경우이거나 더 빨고 싶은 본능에 의한 경우도 있다. 배고픈게 아닌데 계속 달라는 대로 분유를 먹이다 보면 과식이 되고, 과식은 아이를 불편하게 만들어서 잠에 못들게 할 뿐만아니라 그로인해 아이가 토를 하기도 한다. 이럴땐 공갈젖꼭지를 사용해서 배가 정말로 고픈 건지 그저 더 빨고 싶은 건지 알아볼 수도 있는데 나는 웬만하면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좀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중간중간 쉬어주는 방식으로 애초에 급하게 먹지 않도록 방지하거나 이미 급하게 먹은 경우에는 상체를 세우고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마사지를 해주거나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며 소화를 도와주기도 한다.

 

공갈젖꼭지를 사용하면 편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용이 좀 꺼려진다. 일단 공갈젖꼭지의 사용 목적 자체가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닌 부모의 편의를 위하는 데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이에게 꼭 필수적인 도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물론 사용에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사용을 하는 편이 효율적이거나 아이의 안정을 위해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단점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아이에게 해당 물건에 의존성을 두는 것이다. 의존할 버릇을 만들면 끊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떤 행동에 트리거로 굳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갈젖꼭지를 물려야만 잠을 자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 전문가마다 얘기가 다르고 명확한 정답을 찾기가 어려운 이유는 아이가 모두 똑같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직은 아림이가 말도 못 하고 감정표현이라고는 짜증을 내거나 우는 것밖에 못하지만 내 아이와 교감하려고 노력하여 아이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육아를 하는 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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