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4)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생후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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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기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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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아내와 아림이에게 전날 미열이 있어서 하루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오늘 아내와 아림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심이 컸는지 너무 아쉬웠다. 출산 후 금방 집에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마음을 비우기로 하고 며칠이 걸리든 둘 다 건강하게 귀가하기만 바라기로 했다. 아내가 간간히 보내주는 땅콩 같은 아림이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땅콩같은 아림이

 

일단 회사에 연락했다. 아내가 아직 병원에 있어서 아내가 병원에서 돌아오면 육아휴직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출근을 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 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공허한 기분이 들어 밖으로 나가서 공원 한 바퀴를 뛰고 나니 좀 개운해졌다. 아내에게 연락이 와서 다음날은 귀가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는데 다시 기대심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생후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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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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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아내는 귀가 가능하지만 아림이는 Jaundice Index(황달 수치)가 꽤 높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단다. 보통 신생아의 황달 수치가 250이 넘어가면 광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나도 어머니께 전해 듣기로는 황달 수치가 높아서 광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아내가 보내준 아림이의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림이의 얼굴과 눈알에 노란빛이 비쳤다. 그렇지만 신생아 황달은 매우 흔한 편이고 일반적으로 며칠 지나면 자연스레 수치가 낮아진다고는 하여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약간 황달 증상이 있는 아림이

 

 

결국 아내와 아림이의 귀가가 더 늦어짐에 따라 육아휴직을 미뤄야 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이미 오늘부터 육아휴직을 진행하기로 회사와 얘기가 끝났는데 또 번복하기가 좀 번거롭기도 하고 회사일이 크게 많지 않아서 회사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몸 상태가 갑자기 좋지 않고 복통이 시작되어 그냥 쉬기로 했다. 밤에 복통이 좀 심해져서 잠을 뒤척였다.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생후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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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림이의 황달 수치가 240이 넘어갔다고 한다. 만약 250이 넘는다면 광선 치료를 해야하므로 황달 수치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병원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중에 나는 복통까지 더 심해져 괴로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