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1일 일요일 (생후 1일)
오늘부터 1일
아림이와 가족이 된지 1일째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아내와 아림이는 건강 체크를 위해 병원에 머무르고 나는 집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둘이 언제 집에 올지 모르니 육아휴직을 언제부터 써야할 지 잘 몰라서 일단 회사에는 특별히 얘기하지 않고 대기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저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며 아이에 관련된 정보를 보며 하루를 보냈다. 입맛도 딱히 없어서 점심 저녁을 그저 라면으로 때웠다.
아림이는 아내를 빼다 박았다. 눈두덩이가 튀어나온것 부터 해서 귀 모양, 코 모양 그리고 울거나 찡그리는 표정까지 모두 아내와 아주 닮았다. 물론 그 와중에 내 모습이 언뜻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보면 거의 아내 판박이다. 물론 더 커봐야 알겠지만 아직 까지는 아내의 모습이 더욱 유력하다. 보통 첫 딸인 경우 아빠를 닮는 다지만 아내를 더 닮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안심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아내의 인상이 훨씬 살아가는데 유리한 외모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에 내 모습까지 조금 섞인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물론 가끔 그런 부모가 뉴스에 나오곤 한다. 아마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배우자나 심지어 본인 스스로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의 방증이지 않을까 싶다.
아내로부터 큰 문제가 없으면 내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여 일단 회사에 월요일부터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얘기를 했다. 빨리 아내와 아이가 건강하게 돌아와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소 쓸쓸한 하루를 홀로 보냈다. 아내와 아림이가 집에 건강히 오기만 하면 아내의 몸조리와 육아까지 전부 즐겁게 할 자신이 있다. 우리들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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