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일 금요일 (생후 13일)
긴 연휴의 끝이 다가온다
오늘부터 Good Friday와 청명(清明节), 그리고 Easter가 연달아 붙어 4월 6일 화요일까지 휴일이다. 이제 육아휴직 및 육아 자택근무는 끝났기 때문에 이번 긴 연휴 이후엔 출근해야 한다. 지금도 새벽에 분유 수유하고 하루종일 피곤한데 출근하게 되면 얼마나 더 피곤할지 벌써 걱정이 된다. 그래도 아림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너무 피곤하다 보니 아내에게 하루만 새벽에 대신 애 봐주면 안되겠냐고 슬쩍 던져봤는데 아무도 본인 몸 생각 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욕먹었다. 역시 아내 몸이 회복 될때까지(한달 정도)는 내가 도맡아서 하는게 나을 것 같다.
2021년 4월 3일 토요일 (생후 14일)
아림이의 행복을 위해
아림이 기저귀가 떨어져서 아내의 요청으로 기저귀를 사왔는데 욕먹었다. 아내는 New Born Size를 원했는데(Up to 5kg) 나는 0 Size(Up to 3.5kg)를 사왔기 때문이다. 근데 아림이는 아직 3.5kg가 안 됐기 때문에 0 Size도 충분히 맞을 것 같은데, 아내는 이전에 써보니 좀 작았다고 한다. 써보니 약간 딱 맞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 그래도 다소 큰게 아림이에겐 좀 더 쾌적한 느낌을 줄 것 같긴 했다.
아이 성장에 관련된 자료를 읽어보니 아림이가 커간다는게 점점 기대가 되었다. 아직은 목도 못가누고 웃긴 해도 배냇짓일 뿐이지만 눈이 점점 똘망똘망 해지고 포동포동 해지는게 잘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모님이 말씀하시길 처남은 돌 전에 이미 기저귀를 땠다고 한다. 물론 직접 대소변을 가리는 건 아니고 느낌이 왔을 때 신호을 주면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매우 놀랍지 않은가? 나도 아림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똑똑하고 잘나게 키우는 것 보다는 건강하고, 어린시절 좋은 기억이 더 많고 밝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어린시절의 기억은 항상 외로웠던 것 같다. 부모님은 항상 맞벌이로 바쁘셨고 수시로 다투셨던 기억밖에 없다. 아림이에겐 나와 같은 기억을 물려주고 싶진 않다.
근데 현실은 나와 아내도 결국엔 맞벌이를 해야하는 처지라 장모님께 아림이를 맡겨야 한다. 계속 이런식으로 아림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며 양육한다면 스스로 죄책감이 들 것 같다.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어떻게든 아림이의 어린 시절에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기억들로 채워지도록 최선의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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