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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4) 2021년 4월 4일 일요일 (생후 15일) 평화로운 하루 광동어 공부 동기 중 한 명인 잉궉 형님께서 출산 축하 선물을 보내주셨다. 잉궉 형님도 5월 말 출산 예정이라 아기 용품 보러 전시회를 갔다가 우리 선물까지 같이 구매하셨다고 한다. 받은 선물들이 신생아 용은 아니라서 아기가 좀 크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자와, 턱받이, 베게로 구성되어 있는 분홍색 귀여운 아기용품이다. 아림이도 '잉궉 삼촌 고마워요!'라고 크게 외쳤다.(아마도) 2021년 4월 5일 월요일 (생후 16일) 자라나는 아림이 오늘 새벽 아림이는 1번만 깨고 아침까지 쭉 잘 잤다. 대신 낮에는 밥 먹고 배 부른 상태에서도 멀뚱멀뚱 깨어있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난 듯하다. 소리에 점점 민감해지는 것도 느껴진다. 기침소리 혹은 약간..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3)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생후 13일) 긴 연휴의 끝이 다가온다 오늘부터 Good Friday와 청명(清明节), 그리고 Easter가 연달아 붙어 4월 6일 화요일까지 휴일이다. 이제 육아휴직 및 육아 자택근무는 끝났기 때문에 이번 긴 연휴 이후엔 출근해야 한다. 지금도 새벽에 분유 수유하고 하루종일 피곤한데 출근하게 되면 얼마나 더 피곤할지 벌써 걱정이 된다. 그래도 아림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너무 피곤하다 보니 아내에게 하루만 새벽에 대신 애 봐주면 안되겠냐고 슬쩍 던져봤는데 아무도 본인 몸 생각 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욕먹었다. 역시 아내 몸이 회복 될때까지(한달 정도)는 내가 도맡아서 하는게 나을 것 같다. 2021년 4월 3일 토요일 (생후 14일) 아림이..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2) 2021년 4월 1일 목요일 (생후 12일) 한국 출생신고 아내가 회음부 절개 부위 검사를 위해 QE 병원으로 아침 일찍 출발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입원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입원까진 안하고 소독약으로 매일 자가치료를 하는 처방을 받았다. 아내 귀가 후 아림이 한국 출생신고를 위해 홍콩 한국 영사관으로 갔다. 출생 신고 후 겸사겸사 추후 여권 신청 시 홍콩 출생증명서에 등록한 ERIN으로 영어이름 신청이 가능하냐고 문의 하니 안된다고 한다. 한국 여권에는 등록된 한국이름의 한국 발음에 대응하는 영어 철자만이 영어이름으로 허용된다고 한다. 내가 우려하는 부분은, 홍콩 여권의 영어이름은 ERIN인데 한국 여권의 영어이름은 한국식 영어 철자(AH LIM?)를 사용하게 되면 서로 상이한 영어..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0)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생후 10일) 육아 삼매경 원래는 오늘부터 육아휴직 종료로 출근해야 하는데 아내의 회복을 좀 더 돕기 위해 회사에 자택 근무를 요청했다. 회사는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다. 회사의 배려로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자택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공휴일이라 재택근무에 이어 집에 머물며 육아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내를 대신하여 아림이의 육아를 도맡아 했다. 아림이의 목욕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잘 해냈다. 아림이가 얼굴이나 머리를 씻을 땐 조금 칭얼거리지만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니 금방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첫 목욕을 잘 마쳤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육아는 실전이지만 이론적인 부분도 놓칠 순 ..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9) 2021년 3월 29일 월요일 (생후 9일) 클리닉 재방문 아림이 황달 검사 등을 위해 아내와 동행하여 클리닉에 다시 방문했다. 황달 수치가 170 정도로 떨어지고 몸무게도 2.81kg에서 2.7kg로 줄었다가 2.9kg로 출생 당시 수치를 넘었으므로 문제없이 정상적임을 확인했다. 아림이에게 약간의 설소대 문제도 있는데 당장 수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수술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한다. 보통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18개월 이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다음에 QE 병원에서 세부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홍콩 출생증명서 클리닉 방문 후 아내는 귀가하고 나는 홍콩 출생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침사추이로 갔다. 해당 기관의 명칭은 Kowloon Births Registry이며 ..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8) 2021년 3월 28일 일요일 (생후 8일) 육아, 나름 재밌긴 한데 복통도 다 끝났겠다, 상쾌한 몸상태로 육아에 매진하다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아직 며칠 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손에 익다 보니 나름 재미까지 생겼다. 특히 속싸개로 아림이를 예쁘고 깔끔하게 잘 싸맨 후 아림이가 안정감 있는 제스처를 취할 땐 아주 만족스럽다. 아림이도 점점 뽀얘지고 예뻐지다 보니 점점 더 육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가끔은 어딘가에 홀려 전업주부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 착각에 빠지곤 하는데 이럴 때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위험하다. 아직 일주일도 안된 초보 아빠의 객기일 뿐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홍콩에서도 맞벌이가 흔하다 보니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에는 주..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6)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생후 6일) 복통의 마무리 단계 복통은 오히려 심해졌지만 직감적으로 장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배출되지 않고 고통만 안겨주던 장속의 소화된 찌꺼기들이 이제서야 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쏟아내는 것도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박테리아들이 내 몸속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한결 편안했다. 그나저나 아림이의 육아일기를 적는 공간에 육아보다 복통과의 사투를 더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한 기분이 든다. 서툴러서 죄송합니다 아내의 몸조리를 위해 장모님이 우리집에 머물며 끼니 등을 챙겨주시기로 했다. 장모님과 나는 의사소통이 어렵지만(내 광동어 실력이 부족한 탓에) 그래도 어찌저찌 손짓발짓.. 더보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5) 2021년 3월 25일 목요일 (생후 5일) 드디어 집으로 아림이의 황달수치가 드디어 232까지 떨어졌다. 아직도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250을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귀가 조치 후 경과를 더 지켜보자고 한다. 나는 서둘러 아내가 요청한 옷가지와 아이 기저귀 등을 챙겨 장모님을 모시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오전에는 복통이 좀 괜찮나 싶더니 오후 병원에 도착할때 쯤 다시 복통이 심해졌다. 그렇지만 드디어 아내 그리고 아림이와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 QE병원은 홍콩의 Public Hospital 중 의료 시설이나 서비스는 양호한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편의시설은 좀 낙후돼 있는 것 같다. 11층 구조의 건물인데 에스컬레이터도 없다. 오래된 병원이라 그럴 수 있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