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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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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3일 월요일 (생후 44일)


배냇짓일까, 사회적 미소일까?


아내가 며칠 전부터 아림이의 미소를 봤다며 자랑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2개월이 되지 않은 아이의 웃음은 배냇짓이라고 하여 외부의 자극이 아닌 내부로부터의 무의미한 반응이다. 그래서 아내가 말하는 아림이의 미소도 당연히 배냇짓일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근데 지난 주말에 지켜보니 아내가 아림이의 얼굴을 툭툭 건드는 등의 특정 행동에 미소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분명 배가 부르거나 거의 졸음이 들기 직전이면 배냇짓을 보이는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상호작용을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매번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무의미한 배냇짓으로 보이진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그 사회적 미소 같아 보였다.

 

게다가 눈도 잘 마주친다. 분유를 먹이거나 안아주면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가 아빠라는 사실을 알까? 당연히 아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인을 배부르게 해주는 무언가 라는 느낌은 받고 있는 것 같다.

 

아림이는 2주 빨리 태어나서 현재 생후 44일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안됐다고 보는 게 맞다. 근데 보통 2개월 정도에 보인다는 눈 맞춤이나 사회적 미소가 벌써 가능하다는 말인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먹고, 자고, 싸고, 울거나 짜증 내는 것 밖에 못하던 아림이에게 눈 맞춤과 미소라는 스킬이 두 개나 생긴 것이다!

 

사실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삶은 긴 여정과도 같기 때문에 풍족한 땅에 빨리 닿느냐 보다는 그 땅에 얼마나 오래 정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영앤리치들을 보면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부럽기도 하지만, 일찍 성공하는 것보다는 결국 그 성공을 오래 지켜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 그들을 보며 내 삶을 비교하진 않는다.

 

지금은 눈맞춤이나 미소를 정말 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해도, 앞으로도 꾸준히 잘 성장하려면 속도보단 방향이 더 중요하다. 아림이도 조금 일찍 눈 맞춤과 미소를 터득했을 지라도, 자만하지 말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 나가길 바란다. XD

 

 

아림이의 사회적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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