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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30. 사두증 /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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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3일 일요일 (+197)

 

육아일기를 안쓴지 벌써 2달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근 하루하루의 패턴이 달라지다 보니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그동안 아림이에게 생겼던 이슈들을 약간이나마 정리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사두증

사두증

사두증에 대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아림이는 일찍이 좌우가 앞뒤보다 넓고 뒤통수는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튀어나온 형태로 두상이 변형되었다. 이런 사두증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이 크게 두 가지 있었다.

 

-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서 생기는 발달 문제

- 두상의 비대칭으로부터 생기는 전체적인 얼굴 비대칭 문제

 

일단 현재까지 발달 문제는 생기지 않고 있어서 괜찮아 보인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발달에 특별히 문제가 생기진 않는지 주시하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비대칭 문제는 필연적으로 생길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헬맷을 착용하는 것까지 고려하여 병원에 방문하기도 했었다. 비용은 한국돈으로 400-500만 원 정도. 부담이 안 되는 금액은 아니지만 평생을 좌우하는 균형 문제에 해결을 제시해준다면 금액이 문제는 아니다.

 

근데 결론적으로 우리는 헬멧 착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처음 방문했던 곳은 헬멧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클리닉이었는데 아림이가 아주 심각한 상태이므로 적극적으로 헬맷을 착용하기를 권장했다. 심각한 단계의 5단계 중 4단계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이후 일반 큰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을 해봤다. 큰 병원의 의사는 특별히 발달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헬맷을 꼭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헬맷 착용이 분명 사두증 치료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피부 문제 등의 부작용도 생길 우려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걱정했던 얼굴 전체적인 비대칭 문제는 사두증으로부터 야기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의사의 의견.

 

그리고 상담받을 당시 5개월 정도였는데 그때가 헬멧 치료에 골든타임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꼭 헬맷을 착용하지 않고 터미 타임을 자주 갖고 짱구 베개를 사용하여 특별히 신경 써 준다면 아직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짱구배게

 

우리도 일단은 적극적으로 아림이의 자세 교정에 신경 써보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헬멧 착용에 대해 찬성 내지 고려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장인 장모님이나 아내는 어릴 땐 다들 그렇다면서 자라면서 나아지는 게 보통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일단 이 문제는 보류.. 하기로 했다.

 

 

 

이유식

이유식 먹는 아림이

아림이는 5개월쯤부터 이유식을 시작했다. 아직은 여러 재료를 넣어서 만들지는 않고 기존에 먹던 분유에다가 쌀가루 같은 것을 섞어서 죽처럼 만들어서 먹인다. 홍콩에서는 '우자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조금씩만 먹이다가 지금은 분유 2스푼 쌀가루(?) 2스푼을 섞어서 먹인다. 가끔 너무 질어서 토하기도 하는데 좀 묽게 만들거나 물을 잘 먹여야 한다.

 

과일도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사과, 바나나 정도 먹어도 되고 멜론 정도? 까지는 괜찮아 보인다. 홍콩에서는 크게 과일 먹는걸 개월 수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래서 장모님이나 아내가 오렌지도 조금 먹였는데 너무 시큼해서 잘 먹지 못했다. 찾아보니 오렌지는 맛이 강해서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렌지 먹는 건 조금 미루는 걸로.

 

 

이발

이발 전 아림이

머리가 옆으로 자꾸 자라서 간지러워하는 것 같았다. 결국 집에서 간단하게 옆머리를 잘라주었다.

 

이발 후 아림이

이발 후 예뻐지기보다는 잘생겨진 것 같다.

 

어쨌든 현재 아림이는 7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구르기는 초고수, 기어가는 건 아직 초보 수준. 그래도 잘 웃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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