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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홍콩턱돌이의 육아일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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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7일 수요일 (생후 18일)


공갈젖꼭지


공갈젖꼭지를 필요할 땐 물려야 할지 아니면 아예 물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아내와 의논했다. 나는 아예 안 물리는 게 낫다는 쪽이다. 공갈젖꼭지가 육아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필수 도구는 아니었고, 사용 목적 자체가 아이가 아닌 부모의 편의를 위함에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이다. 또한 나중에 공갈젖꼭지 없이 잠 못 드는 나쁜 습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아내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아이가 충분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에 못 들고 입을 오물오물 거리는 행위를 할 때는 공갈젖꼭지를 물려 재우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입을 오물거린다고 배가 고픈 걸로 생각하고 계속 분유를 주게 되면 과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갈젖꼭지를 통해 진짜 배고픈 것인지 아니면 단지 빠는 행위를 통해 안정감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 공갈젖꼭지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데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결국 공갈젖꼭지의 사용 유무가 아이 육아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필요하면 어느 정도는 사용해도, 꼭 사용할 필요성이 없으면 사용을 안 해도 되겠다는 쪽으로 합의를 봤다. 굳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사용할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에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도구든 전문가끼리도 갈리는 문제라면 그냥 아이의 성향에 맞게 적당히 융통성 있게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직장 동료가 디즈니 딸랑이를 출산 선물로 줬다. 이런 건 언제쯤 사용해야 할까?

디즈니 딸랑이

 

의견 차이


홍콩에선 산모가 출산 후 식초와 함께 족발을 삶아서 먹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을 돋기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아내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혈액순환이 너무 활발해져서 그런 거 맑은 출혈이 발생하므로 아내는 지금은 먹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장인어른께서 모유가 적은 것을 이유로 두고 아내가 식초 족발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렇다며 약간의 의견 충돌이 생겼다.

 

이런 문제 외에도 간혼 아이의 출산에 관련된 자잘한 의견 충돌들이 발생한다. 장모님, 장인어른, 아내, 그리고 나. 심지어 우리 어머니까지 육아방법에 대해 한 마디씩 조언하는데 가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문제에 대해 과거의 경험을 빗대어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적으로 논리에 맞는지 잘 판단해서 협의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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