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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적기

내가 지금부터 노력하면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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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부터 노력하면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이게 왠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일단 이 글을 쓰게된 사연이 있다.

 

나는 아무런 재능도 없고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평균 이하의 학생이었다.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 한심한 나에게 부모님은 자주 잔소리를 하셨다.

 

그때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마냥 듣기 싫었지만 공부도 안하고 게임만 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 마음은 오죽했으랴.

 

부모님의 쏟아지는 잔소리는 지극히 당연했다.

 

하루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잔소리를 하시는 부모님께 나는 여지없지 변명을 늘어놓고 있었다.

 

나의 논리는 이러했다.

 

내가 비록 지금은 어떠한 재능도 보이지 않지만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을 통해 성공할 수도 있다.

 

부모님의 논리는 이러했다.

 

너가 지금 고등학생이 되고도 재능이 안보이는데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무슨 다른걸 하냐.

 

니가 지금와서 태권도를 한다 한들 갑자기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겠느냐?

 

나는 발작하듯 대답했다.

 

내가 지금부터 노력하면 태권도 선수든 뭐든 될 수 있지 왜 불가능 하겠나.

 

이 주제는 마치 현실과 이상의 대립과도 같다.

 

어릴때부터 재능을 가지고 태권도를 훈련해오는 이들 사이에서 뒤늦은 나이에 태권도 선수 타이틀 도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게 사실이다.

 

인생을 먼저 경험한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현실이 녹록치 않으니 꿈에 젖은 생각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게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 하셨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누가 맞고 틀리고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는 인류의 20만년 역사 속에서 과연 우리가 얼마나 올바르게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가 살아온 30년 혹은 50년의 세월이 정말 모든 가능성을 포괄할 수 있을까?

 

인간의 경험은 단편적이며 주관적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각은 그로인해 오만한 판단을 내린다.

 

자신이 경험해온 것들이 세상의 전부인냥 결론을 내려버린다.

 

물론 아주 높은 확률로 태권도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다만 그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리면 정말 확률은 0%가 된다.

 

비록 정말 태권도 선수가 되지 못했더라도 그동안 진실되게 노력했다면 태권도 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은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가능, 불가능의 이분법적인 판단은 오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현명한 판단은 높은 확률에서 나온다.

 

낮은 확률에 배팅하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삶에 있어서 그러한 확률을 수학 공식처럼 도출할 순 없다.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아냐고?

 

아니 똥이든 된장이든 찍어 먹어봐도 모른다.

 

결국 진실이 무엇이든 당신이 믿는게 진실일 테니까.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게 정말 똥인지 된장인지, 당신의 눈과 코와 입을 통해 느끼는 감각이 정말 현실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아까 말했든 정답은 없다.

 

따라서 자신의 가능성에 미리 한계를 둘 필요는 없다.

 

결국 내가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내가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박스를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내가 스스로 한계를 두는 순간 그것은 그 이상으로 나아갈 일말의 가능성 조차도 없애 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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