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뇌과학, 자청의 1000만원빵, 로또 독후감
성공에 있어서
노력과 재능, 이 둘을 두고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논쟁에서 나는 확고한 한 가지를 주장한다.
운 (Luck)
그렇다. 운이 가장 중요하다. 나고 자란 환경부터 시작해서 본인의 통제를 벗어난 여러가지 상황들 까지 한낱 인간의 노력이나 재능은 코끼리 앞에서 모기 날갯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 "평균" 이상의 운을 타고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필자나, 글을 보고 있는 독자 또한 대부분 극단적으로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운을 타고났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결국 인생의 흥망성쇠는 비슷한 운을 가진 존재들에겐 재능이나 노력에 갈릴 확률이 높다는 논리로 수렴한다.
근데 사실 재능도 운의 영역 아니던가? 그럼 우리의 통제권에 남는 것은 노력뿐인데, 사실 결론은 머리 아프게 뭐가 중한지에 대해 논쟁할 필요도 없단 애기다.
그렇다. 우리는 타고난 사람들은 차치하고 비슷한 것들끼리 치고 받아야 한다. 여기서 결국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노력"이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좀 더 건강하게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근데 무슨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노력의 범위는 생각보다 크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 내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노력. 더 나아가 내 머리를 똑똑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선천적으론 없던 재능을 만들고 운을 불러일으킨다. 이중 특히 지능에 대해서는 대부분 특출난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노력으로 지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좋은 책을 찾았다.
라이프 해커, 자수성가 청년
자청이라는 유튜버를 아는가? 아, 사실 단순 유튜버는 아니고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철학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하여 그의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 그를 통해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읽고 케톤식단이나 방탄커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음식이 얼마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자청이 추천해주는 책들을 읽어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1000만원 이벤트와 함께 "건강의 뇌과학" 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돈이 걸려 있는데다가 내용도 똑똑해지는 법인데, 안 읽어볼 이유가 있을까?
해당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HK1Dbw5DuYA&list=PLdaXIYLRupw5sVPEiGkEWT2C-MgxejMx1&index=1
"최강의 식사"를 읽어보면 저자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어떤 식단을 해야 하는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식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소 극단적인 의견도 없지않아 있고, 표본도 다소 개인 스스로에 치중되어 있어서 이보다 좀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대해 어느정도 오랜기간 증명된 일반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갈망이 있어왔다.
근데 마침 "건강의 뇌과학"이라는 책은 그러한 편향된 주제를 넘어 뇌 과학을 기반으로 좀 더 포괄적인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렇게 돈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푼 희망을 품고 책 첫장을 넘겼다.
건강의 뇌과학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거의 뇌의 성능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보다 더 심오하고 과학적인 뇌와 여러 신체기관의 연관성을 서술한다. 먹는 것, 행동, 생각, 사회적 관계, 성관계, 수면, 의사결정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뇌는 영향을 받는다.
특히 기억에 남는 흥미로웠던 부분은, 뇌에서 장기에 보내는 신호보다 장기에서 뇌로 가는 신호가 더 많다는 부분이다. 결국 우리 신체는 뇌에의해 통제되기도 하지만, 그 컨트롤 센터를 통제 하는 것 또한 신체라는 사실이다.
식사
이 책에서도 식사에 대한 부분은 꽤나 중요하게 다룬다. 간헐적 단식이나 케톤식단 그리고 장내 미생물에 대한 영향 요인에 대한 부분까지 "최강의 식사"에서 주장하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느꼈다.
인슐린 쇼크를 피하기 위해 아침에 당분이나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나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식 또한 꽤나 논리적이다. "최강의 식사"에서 찬양하던 다소 극단적인 방탄커피에 대한 정보보다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케톤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부분이 더욱 설득력 있었다.
개인적으로 방탄커피를 몇 개월 시도해 본 결과 다이어트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아침을 거의 굶는 방식이라 다소 허기가 지고 속이 가끔 쓰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침을 커피와 버터로 때우는 대신 삶은 달걀, 아보카도 그리고 그릭 요거트와 같은 일반적인 음식물로 대체하는 편이 결과론적으로 나에게 맞았다.
비타민과 같은 보조식품에 대한 설명도 굉장히 상세해서 좋았다. 이 책만 참고해도 어떤 비타민을 어떤 상황에 섭취해야 하는지 거의 대부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가공된 프로바이오틱스보다 자연에서 섭취하라는 대한 견해도 공감했다. 사과 하나를 심지 채로 먹으라는 내용을 보고 저녁 식사 후 사과 하나를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덕분인지 규칙적인 배변활동에 성과가 있었다!
외로움
먹는 부분 외에도, 사회적 고립 등에 의한 외로움이나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적 고립에 대한 스트레스는 남들에 비해 적다고 생각했다. 가족 정도의 소규모 관계만 화목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면 다른 추가적인 사회적 관계는 다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듯 외로움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더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뇌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사실이라면, 굳이 억지로 사회적 고립을 자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쪽으로 자세를 살짝 틀었다.
수면
2024년에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1년간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했다. 잠을 줄이지 않고는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시작부터 잠을 줄인다고 해도 1년 만에 성과를 낼 순 없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단 시도는 해보고 다음 해에도 이어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025년 올해는 잠을 줄이는 미련한 짓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내 1년간의 경험으로 봤을때 잠을 줄이며 공부를 하는것이 결코 성과가 있지 않기도 했고, 건강에도 영향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내 개인적 수면 부족에 대한 부정적 경험에 대해 확신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최소 7-8시간을 규칙적인 수면이 올바른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건강한 습관은 신체를 이롭게 하고 이것이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 생각한다.
성관계
성관계가 운동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는 생각했다. 다만 호르몬의 영향으로 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정보는 꽤나 새롭고 유용했다. 다만 이 사실을 안다고 해도 성관계라는 것은 둘 이상의 합의가 있어야 하기에 실천에 어려움이 따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상대가 없어서 못하거나, 상대가 있어도 여러 이유로 규칙적인 성관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성관계를 하는것만 못미치겠지만 대신하여 자위행위도 전립선 등에 좋은 영향을 주며 암도 예방한다고 하니 굳이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새로움 혹은 반복
반복은 그 행위를 숙달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무언가를 외운다거나, 수도쿠를 반복 하는 것은 그 행위에 대한 실력을 분명히 높혀준다. 다만 이것을 계속 반복한다고 뇌의 전반적인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새로운 경험을 통한 인지적 자극을 높이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한다. 새롭게 배우는 언어나 새로운 행위들을 통해 뇌를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반복을 통해 숙달하고 또 새로운 경험이나 배움을 통해 전반적인 능력을 끌어올리면 똑똑해 진다. 말은 쉽지만 사실 반복이나 새로운 경험은 그것에 적합하지 않은 이들에겐 고역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에는 크게 특별한 부분은 없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긍적적이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간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능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요가와 같은 명상이나 운동이나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최소 주에 150분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바쁜 현대인에겐 150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최소 운동량이라니 제법 빡빡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분명 운동이나 스트레스 관리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일것이다.
불안, 분노 그리고 행복
행복이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마음 생태라고 한다. 불안하지 않고, 쉽게 분노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지금 이 순간 (약 3분 전후로)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 행복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머리로는 삶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사실 행복감이라는 느낌을 느끼지 않을 때도 있다. 결국 호르몬의 노예인 인간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결국 그렇게 하루하루에 주어진 일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 지금 이순간 행복감이 없을 지라도 그렇게 나아가야만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있다.
떠돌아다니는 마음은 불행을 촉발한다는 증거는 있지만, 불행이 마음을 방황하게 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할 것이다.
<건강의 뇌과학>, 제임스 굿윈 지음 | 박세연 옮김
똑똑해 지는 방법에 대한 결론
내 개인적인 결론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지능을 높일 수 있을까?
- 질 좋은 식사 (가능하면 자연식, 몸에 맞으면 케톤식단)
- 7-8시간의 질 좋은 수면 (7-8 시간 이상)
- 주 150분 유산소 운동
- 좋은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
- 주 2회 성관계 (가능하다면, 정 안되면 자위)
-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한 인지적 자극
- 불안, 분노를 줄이며 행복
써 놓고 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다. 그렇다. 사실 행복해지는 법, 똑똑해지는 법 등은 이미 대다수가 정답을 알고있다. 답을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건강한 습관을 매일 지속하면 건강해지고 똑똑해지고 결국 행복해진다. 이것은 진리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한번 되뇌고 다짐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책의 선한 영향력이다.
비록 1000만원이라는 어그로에 끌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긴 했지만, 결국 이러한 선순환의 연결고리에 탑승 하여 어그로를 끈 자와 끌려온 자 뿐만 아니라 세상 여러 곳 까지 긍정적인 영향력이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기 전에도 후에도 기대했던 결과다.
오늘도 매일 반복되는 출근도 운동도 하기 싫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을 나설 것이다. 비록 머지않아 이 책을 읽은 후 느낀 긍정적인 감정은 다시 잊혀질 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또 살아가다보면 또 다른 경험을 통해 지금 이순간을 되새기는 날이 돌아올 것이다. 그 날이 올때까지 다시 오늘도 내일도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련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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