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여름 휴가 겸 한국에 갔다오면서 하루 오전에 날을 잡아서 지능검사를 받아봤다.
대형 센터로 예약을 잡으려고 알아봤는데 방학기간엔 아이들의 검사가 많아서 예약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크몽에 한번 찾아보니 개인적으로 검사해주시는 상담사분들이 계셔서 그쪽을 통해 예약을 했다.
지능검사를 받은 이유는 단순히 내 지능이 어느정도 인지 궁금했다는게 첫번째이고, 두번째로는 내 현재 지능을 파악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거나 인정(?)하고 비교적 좋은 부분은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길을 잘 못찾아서 구글맵을 켜고 살지만 개발자로서는 어느정도 밥벌이는 하고 있는 내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분명 어느 한 분야는 부족하고 어느 한쪽은 나쁘지 않게 발달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왔었다. 이러한 지능적 불균형을 해소할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도 다소 있었다.
근데 지능검사만 하려고 했는데 보니 풀배터리로 불리는 종합심리검사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서 그것으로 진행했다. 보통 센터에서 진행하면 50-60만원?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크몽으로 개별 상담을 하니 가격도 그것에 반값정도 인데다가 상담사님이 직접 근처로 와주시기도 하고 날짜도 자유롭게 예약이 가능했다. 물론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책임질 수 없지만, 그저 호기심 해소용으로는 그닥 문제되지 않았다.
내가 받은 테스트 목록으로는 다음과 같다.
- K-WAIS-IV (Korean-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IV 웩슬러 지능검사)
- BGT-II (Bender Visual Motor Gestalt Test 벤더 지각 운동 게슈탈트 검사)
- MMPI-2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다면적 인성검사)
- TCI (Temperament Character inventory 기질 및 성격검사)
- HTP (Kinetic-House-Tree-Person test 집-나무-사람 검사) KFD (Drawing A Family 동적가족화검사)
- SCT (Sentence Completion Test 문장완성검사)
- Rorschach Inkblot test (로샤 잉크반점 검사)
뭐 결과적으론 심리검사도 잘 받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회사업무 등 관련해서 스트레스 받는 부분도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했던 시점이기도 했다.
지능검사 결과

지능검사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IQ로 보면 평균을 100점으로 놓고 약 80~120정도를 일반적인 범주로 놓는다고 알고있다. 이보다 낮으면 경계선 지능이거나 지적장애가 되는 것이고, 그보다 높으면 영재나 천재등으로 분류된다. 보통 130이 넘으면 고지능자로서 영재로 보게 되고 흔히 지능하면 대표적인 그룹으로 언급되는 멘사의 가입에 기준점이 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125가 나왔고, 이것은 상위 5%에 해당한다. 다만 이것은 30대를 표본으로 삼은 결과이기 때문에 점점 지능이 상승하고 있는 젊은 10대 20대를 포함해서 상위 5%인 것은 아니다. 그들과 같은 시험을 보게되면 5-10점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상대적 장점은 작업기억. 이것이 그나마 수학에 재미를 붙였던 학창시절을 뒷받침 해주는 것 같다.
상대적 단점은 토막짜기 및 상식. 공간감각이 부족해서 길치, 방향치라고 느꼈던 것에 부합한다. 상식같은 경우도 책을 자주 읽거나 무언가 골똘히 공부하는 습관이 없는 것으로 보면 알만하다.
안타까운 점은 지각추론 같은 경우 선천적인 경향이 커서 후천적으로 발달이 어려운 분야라고 한다. 그냥 공간감이 없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살면 편할 것 같다.
그와 반대로 언어이해 쪽, 즉 특히 상식같은 경우는 당연히 후천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책을 많이 읽으면 금방 올릴 수 있는 점수다.
아래는 이러한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

일단 처음 결과를 받고는 내가 생각했던 지능보단 높아서 놀랐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적인 평균을 갖는다는 의미는 어쨌든 살아가는데 내가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너무 상대적으로 높은 지능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대해 자격지심을 갖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충분이 높은 축에 속하는 지능이고 내가 비교하는 지능들은 어떻게 보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영재나 천재들을 상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편으론 이정도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믿고 더 노력하며 살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나는 항상 내 지능을 의심하며 살아왔고 지능이 높지 않은 내겐 남들보다 몇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짓눌려 살아왔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남들만큼만 노력해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노력에 대해 투정이나 변명을 하지 않고 더 묵묵히 잘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은 지금도 늦지 않았고 유효하다. 지나간 과거보다 앞으로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심리검사 결과

심리검사 같은 경우 주목할 점은 Ma가 상대적으로 좀 낮게 나와서 우울감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정상 범주를 넘어서진 않아서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 텐션을 높이고 우울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외 Mf이 높은 경우 전통적인 남성들의 성향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즉, 마초적인 성향보단 좀 더 여성향을 수용할 수 있는 성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Si가 비교적 높은것은 내향형이라는 의미다. 이것은 예상했던 수치다.

여기에서도 우울증에 다소 취약하다는 점이 NS 및 HA가 높은 것에서 보여진다. 다만 RD가 낮아서 남의 영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음으로 이러한 우울감이 다소 상쇄되는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내 부족함을 내 스스로 알고 그것에 대해 우울함이 밀려오지만, 남이 뭐라고 하는 것에 위축되거나 크게 신경쓰는 성향은 아니라서 깊은 우울감으로 빠지진 않는 다는 얘기다. 자아성찰이 남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 성향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ST가 낮은것은 성과주의라고 한다. 즉, 너무 결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과정에서도 즐기려고 하는 점도 필요하다는 얘기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다소 우울감이 있으며 감정 억제형 혹은 회피형이라서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 하고 표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셨다. 즉 이러한 우울한 감정을 "감정노트" 같은 형태로 느껴지는 감정을 인식하고 글로써 배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심호흡이나 싱잉볼 같은 명상하는 시간이나 일상에서 사소한 변화나 기분전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쉽게말해 매일 가던 길 말고 조금 다른 길로 가본다거나... 하는 등의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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