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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4. 식사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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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림이 먹일때마다 전쟁이다

한번에 잘 먹는법이 없다

잘 안먹으면 굶겨서 배고픔을 느껴봐야 하고

밥을 먹는게 본인 스스로를 위한거라는 점을 인지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와이프랑 장모님은 항상 애기 밥을 먹이려고 구걸하듯 따라다니면서 먹인다

잘 안먹으면 그냥 빵이나 과자를 줘버린다

이러한 문제로 의견차이가 생겨서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그 간극이 잘 좁혀지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식사에 대한 습관을 잘 들이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대충 먹고 자라도 우리는 잘 컸다는 논리로 얘길하니 대화가 될리 없다

마치 담배를 펴도 100살까지 잘 사는사람도 있다는 논리와 비슷하다

부모로서 여건이 된다면 그만큼의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세대, 그리고 우리세대가 자라온 환경과는 다른 세대다

최소한 우리가 자라온 환경보다는 발전된 세상만큼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인간의 능력이나 의지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건 교육과 환경이다

지금 당장 눈앞에 달달한 음식을 먹으며 기뻐하는 아이를 보는것 보다도 20-30년후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서도 바로잡힌 습관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이끌어 주는게 더 가치있지 않을까?

내겐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자 내 삶과 부모자식 관계에 대한 철학이다

먹는것이나 행동에 대한 작은 습관이 결국 장래에 질병이나 사회적인 능력에 나비효과가 될 수 있다

그 인과관계를 증명하기엔 너무나도 긴 시간이 사이에 있기에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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